2016년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20살 '구의역 김군'.
2018년 어두컴컴한 발전소 안 컨베이어벨트에서 홀로 석탄을 치우다 숨진 24살, 故 김용균 씨.
그리고 지난달.
평택항에선 또다시 23살 청년이 일을 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막을 수 있었던 참사를 막지 못했고 또 한 명의 청년을 가족의 품에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지난달 22일 숨진 선호 씨는 군에서 제대한 후 용돈을 벌기 위해서 이 평택항 신컨테이너 부두에서 1년 가량 틈틈이 일했습니다.
이 부두는 총괄관리를 하는 해수청이 항만하역 전문업체에 위탁을 줘서 운영되고요.
이 업체는 일용직 인력회사에 또 위탁을 줬습니다.
전형적인 재하청 구조였습니다.
숨진 선호 씨의 아버지는 이 인력회사의 '작업반장'이었고요.
선호 씨도 이 인력회사를 통해 일을 나갔습니다.
선호 씨가 맡은 일은 동식물 검역 일이었지만 일하다 숨진 곳은 컨테이너 날개 쪽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컨테이너 쪽 일을 도우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컨테이너 날개 근처의 나무 조각을 제거하고 있었는데 지게차가 반대쪽 날개를 넘어뜨렸고요.
진동으로 반대편 날개가 쓰러지며 선호 씨를 덮친 겁니다.
날개의 무게는 300kg이었습니다.
평택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같이 일을 하고 있던 선호 씨의 아버지는 사고가 나고 한 시간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 아들을 찾으러 갔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이재훈 / 숨진 이 씨 아버지 (지난달) : 왜 이리 일을 오래 시키나. 자전거 타고 현장에 갔습니다. 그 밑에 아들이 널브러져 있는데… 전부다 불난 집 구경하듯이 사람들이 띄엄띄엄 보고 있었어요.
(가 보니까) 분위기가 싸해요. 애가 숨을 안쉬는 거라…]
이번에도 현장에는 '안전 관리'가 너무나 소홀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있어야 합니다.
이 업무를 처음 해본 선호 씨에게는 따로 안전 교육도 없었고, 안전모도 쓰고있지 않았습니다.
[이재훈 / 숨진 이 씨 아버지 (지난달) : 아무런 안전 조치도 없는 상황에서 책임을 져야 할 안전 요원이 나는 모르겠다, 못 봤다… (안전모도) 없었습니다. (안전모 쓰라는) 말도 안 했습니다.]
위험의 외주화.
20대 비정규직 청년, 안전 규정 미준수.
장소와 하는 일은 달랐지만 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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